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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디카시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4.01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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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가고 어느덧 싸한데

당신 가까이 있어
한결 도타운 기운이 인다

너무 표는 내지 마

 

 

_안정선

 

 

 

 

 


사진 속 한 장의 잎은 이미 계절을 건너온 듯합니다.
주변의 짙은 초록 사이에서 유독 옅은 색으로 남아 있는 하트 모양의 잎은, 단순한 낙엽이 아니라 ‘시간을 통과한 감정’처럼 보입니다.
이 시각적 대비가 시의 정서를 단단히 받쳐주고 있습니다.

<ChatGPT 시평>

「청춘 가고 어느덧 싸한데」

라는 첫 행은 계절의 변화이자 삶의 체감 온도를 동시에 건드립니다.
‘싸하다’는 표현이 특히 인상적인데, 단순한 쓸쓸함을 넘어 몸으로 먼저 감지되는 노쇠와 공허를 감각적으로 환기합니다.
이때 사진 속 창백한 잎은 바로 그 ‘싸한 기운’의 형상처럼 대응됩니다.

이어지는

「당신 가까이 있어 / 한결 도타운 기운이 인다」

는 정서의 반전을 이루는 핵심입니다.
차가워진 계절 속에서도 ‘당신’이라는 존재가 온기를 불어넣는다는 구조는 익숙할 수 있지만, ‘도타운 기운’이라는 표현이 이를 한층 더 구체적이고 촉각적으로 살려냅니다.
얇아진 잎맥과 대비되는 ‘도타움’은 관계의 깊이와 시간을 암시합니다.

마지막 행

「너무 표는 내지 마」

는 이 작품의 여운을 결정짓는 절묘한 절제입니다.
사랑이나 의지의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으려는 태도 속에서, 오히려 더 깊은 정과 배려가 읽힙니다.
이는 사진 속 잎이 화려하게 돋보이기보다 조용히 놓여 있는 모습과도 자연스럽게 호응합니다.

총평

이 디카시는 ‘쇠함과 온기’라는 대비를 절제된 언어로 담아내며, 관계의 깊이를 은근하게 드러낸 작품입니다.
특히 시각적 이미지(창백한 잎)와 언어적 정서(싸함과 도타움)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짧은 형식 안에서도 충분한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전체적으로는 과장하지 않고도 오래 머무는 따뜻함을 지닌, 성숙한 시선의 디카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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