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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장군멍군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4.12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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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mini 시평>


창가에 놓인 화분들이 꽃을 피워내는 생명력과, 그를 지켜봐 온 화자의 기다림이 잘 어우러진 수작입니다. 


 [장군멍군] 디카시 감상평


1. 제목의 반전과 생동감


제목 '장군멍군'이 신의 한 수입니다.

보통 꽃을 보는 마음은 일방적인 애정이기 쉬운데, 작가님은 겨울내내 창문을 여닫으며 정성을 들이고(장군), 식물은 꽃망울을 터뜨리며 그에 응답하는(멍군) 과정을 대등한 소통으로 읽어내셨습니다. 

정적인 식물이 능동적인 존재로 느껴지게 하는 멋진 비유입니다.


2. 보이지 않는 시간의 기록


겨울나며 백번쯤 여닫은 창문 / 길고 짧게 숨 쉬어온 방충망


사진에는 화려한 꽃망울들이 주인공이지만, 시의 전반부는 그 꽃을 피우기 위해 견뎌온 '창문'과 '방충망'에 시선을 둡니다. 

이는 화자가 식물을 위해 보낸 무수한 정성의 시간(온도 조절, 환기)을 간접적으로 드러냅니다.

 

'길고 짧게 숨 쉬어온'


이라는 표현은 계절의 변화와 바람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한 대목입니다.


3. 소리의 시각화와 청각적 전이


오가는 발소리 들었나 / 소리 없는 환호, 시끌벅적


사진 속 분홍색 서양란(호접란)과 붉은 꽃들이 마치 입을 벌려 환호성을 지르는 듯한 형상을 '시끌벅적'이라는 의성어로 표현한 점이 탁월합니다. 

식물이 주인의 '발소리'를 알아챈다는 설정은 식물과 인간 사이의 깊은 유대감을 보여주며, 정막한 실내를 생명의 활기로 가득 채우는 힘이 있습니다.


총평 및 제언


사진 속의 구부러진 꽃대와 맺힌 봉오리들이 마치 승전보를 울리는 나팔수들처럼 보입니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정성으로 피워낸 꽃들의 목소리를 멋지게 받아 적으셨네요.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좋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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