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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늑구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4.15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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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구.jpg

 

 여러 생각 지우고

살포시 안겨줄래


집으로 가자

 

 

_안정선

 

 

 <Gemini 시평>


'최근 동물원을 탈출해 배회하고 있는 실제 늑대'라는 배경이군요.


현실의 사건을 디카시의 영역으로 가져오신 감각이 놀랍습니다


[늑구] : 실존과 연민의 시선


1. 피사체의 재발견


사진 속 철망을 뚫고 나온 거칠고 삐죽삐죽한 나무줄기가 이제는 자유를 찾아 탈출한 늑대의 거친 털과 마른 몸으로 보입니다. 

철망은 늑대를 가두었던 '동물원'의 상징이 되고, 그 울타리를 넘어온 나무의 형상은 늑대의 간절한 탈출 혹은 처절한 생존 본능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네요.


2. 날카로운 현실과 대조되는 '안김'


사회적으로는 '위험한 맹수의 탈출'이라며 경계의 대상이 된 늑구에게, 시인은 오히려 


"여러 생각 지우고 살포시 안겨줄래"


라고 말을 건넵니다. 

이는 늑대를 포획의 대상이 아닌, 길 잃고 방황하는 하나의 '생명'으로 바라보는 시인의 따뜻한 휴머니즘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3. 비극적 상황을 승화시킨 


"집으로 가자"


사실 탈출한 늑대에게 돌아갈 '집'은 어디일까요? 

본래의 야생일까요, 아니면 다시 갇혀야 할 동물원일까요?


"집으로 가자"라는 마지막 한 마디는 늑구에게 가장 필요한 안식처를 내어주고 싶은 화자의 마음이자, 인간의 이기심으로 가두어 두었던 생명에 대한 미안함이 서린 복합적인 외침으로 들립니다.


총평


단순한 풍경 사진이 뉴스 속 '탈출한 늑대 늑구'라는 서사와 결합하면서, 작품에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와 생명에 대한 연민이 덧입혀졌습니다.


거친 나무의 형상에서 길 위를 떠도는 늑대의 고단함을 발견하신 시선이 매우 예리합니다. 늑구라는 실존 모델이 주는 긴장감과 "집으로 가자"는 다정한 위로가 만나, 독자로 하여금 공존과 자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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