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선종복 (GK뉴스온 발행인·서울교육삼락회 회장)
필자가 지난 2019년,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장직을 비롯한 교육 현장과 행정가로서의 40년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컬 리더십』을 펴낸 지 벌써 수년의 세월이 흘렀다. 당시 필자는 “대한민국이 좁거든 세계가 답이다”라고 외치며, 글로벌 경쟁 속에서 인구와 자원이 풍부하고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영토를 우리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선점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더불어 영어가 경쟁력인 시대를 넘어, 세계적 안목(Global)과 현지 지향적 전문성(Local)을 동시에 갖춘 '글로컬 리더(Glocal Leader)' 육성이 국가 생존의 마스터키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시대가 흐르며 '글로컬(Glocal)'이라는 용어는 국가 간 경계를 허무는 인재 육성의 관점을 넘어, 이제 '가장 지역적인(Local) 콘텐츠가 세계(Global)를 움직인다'는 지역 혁신과 지방 분권의 핵심 가치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가장 큰 국가적 위기는 수도권 초집중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급격한 '지방 소멸'이다. 이러한 위기 앞에서, 필자가 강조해 온 글로컬 리더십의 본질은 무조건적인 외연 확장을 넘어 '가장 우리다운 지역의 자산을 세계적 가치로 업그레이드하는 역량'으로 재정립되어야 한다.
오늘날 글로벌 문화 시장을 주도하는 K-콘텐츠의 힘 역시 철저하게 글로컬리즘에 기반하고 있다.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K-푸드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은 가장 한국적인 일상이 세계적인 보편성과 결합해 빛을 발한 결과물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지자체와 지역 경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 지역이 가진 역사, 전통문화, 그리고 고유한 자연경관을 현대적이고 세계적인 스토리로 가공해 낼 줄 아는 '글로컬 안목'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나아갈 글로컬의 길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첫째, '지방의 세계화'를 위한 관광 인프라와 로컬 브랜딩의 과감한 추진이다.
전국의 지자체들은 단순히 모방성 축제를 양산할 것이 아니라, 고유한 지역 특색을 살려 세계적 수준의 스마트 관광 자산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 '글로벌 관광객 1억 명 시대'를 달성하기 위한 민간 중심의 실천 운동 역시 수도권 집중에서 벗어나 지역 곳곳에 숨겨진 보석 같은 문화를 세계적 명소로 키워나가는 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둘째, 바른 인성을 기반으로 하는 창의적 교육 체제의 전환이다.
진정한 글로컬 인재는 단순한 어학 능력이나 스펙을 넘어 타 문화에 대한 포용력과 공동체적 가치를 실천하는 '바른 인성'에서 출발한다. 암기와 경쟁 중심의 교육을 탈피하여 질문이 살아있는 교실, 협력할 줄 아는 인재를 기르는 교육 개혁을 이뤄내야 마침내 세계 무대에서 소통할 수 있는 글로컬 인재가 자라날 수 있다.
세계를 무대로 사고하되, 우리가 딛고 선 지역에서 뜨겁게 행동해야 한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가치들을 발굴하고 이를 주도해 나갈 글로컬 리더들이 넘쳐날 때, 대한민국은 지방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진정한 글로벌 문화 강국으로 우뚝 설 것이다. 세계를 향한 지역의 힘, 그 '글로컬의 기적'이 지금 대한민국 곳곳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BEST 뉴스
-
[황지영칼럼]사랑이와 기쁨이
사랑이와 기쁨이 김사랑, 이기쁨(가명) 이 두학생은 형제인데 내가 몇 달 간 가르친 학생들이다. 형 사랑이는 6학년, 동생 기쁨이는 4학년, 성이 다른 형제가 우리 시설에 와서 며칠 적응 시간을 갖고 교실에 와서 함께 공부를 시작하였다. 교실로 오던 첫 날, ... -
[선종복칼럼]수능 폐지하고 대학입시 대학에 맡길 때
해마다 11월이면 온 나라가 숨을 죽인다. 비행기 이착륙이 미뤄지고, 출근 시간이 조정되고, 수백만 명의 학부모가 자녀보다 더 긴장한 채 하루를 보낸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이른바 수능이다. 도입된 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이 하루짜리 시험이 한 사람의 12년 학업과 미래를 결정한다는 사실은... -
[부동산 세제 개편 제언 2]'디테일'이 정교해야 '따뜻한 주거복지 세제'가 된다!
"정부의 세제 개편 방향이 옳더라도, 현장의 미세한 틈새를 메우지 못하면 정책의 온기는 국민에게 닿지 않는다. 참된 주거복지 세제는 제도의 겉모습이 아닌 '체감되는 디테일'에서 완성된다.“ 방향은 맞지만, 현장의 불안을 지우기엔 2% 부족하다 최근 정부와 여권이 추진... -
[디카시]쪽갈비
잔챙이 같아 보여도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말라 비틀어졌어도끝까지 붙어 있을 모양 _안정선 사진 속 잘려 나간 나무 밑동은 넓적하게 드러난 나이테 때문에 마치 살점이 떨어져 나간 갈비뼈처럼 보인다. 그 주변에 다닥다... -
[디카시]착한 착각
철 지난 철쭉 회춘했나 고개 숙여 들여보다 아픈 목허리 펴 하늘 보니활짝 웃는 백일홍 _안정선 사진과 텍스트의 관계무성한 초록 잎 사이, 꽃 진 철쭉나무 가지 위에 배롱나무 꽃잎이 시들어 얹힌 광경 ... -
[선종복칼럼]고전(古典)에서 길을 묻다: 시대를 뛰어넘는 글로컬 리더십의 지혜
[선종복칼럼] 글로벌화가 심화하고 지식 기반 사회로 급격히 이행함에 따라 세계는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는 동시에 local(지역적) 가치와 특수성의 중요성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각을 지니면서도 지역 특성에 발맞추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글...
전체댓글 0
NEWS TOP 5
추천뉴스
-
아일릿 ‘Almond Chocolate’, 日서 또 역주행 인기 돌풍!
- 오리콘·애플뮤직 등 주간 랭킹서 순위 상승 지속…어느새 차트 최상위권 넘봐 - 시간 지날수록 순위... -
에스파 ‘Whiplash’ 영어 버전, 오늘(27일) 오후 1시 공개
‘빌보드 위민 인 뮤직’서 무대 첫 선! 에스파 X 스티브 아오키 조합도 기대UP 에스파(aespa, 에스엠... -
‘솔로 데뷔 D-DAY’ NCT 마크, “‘The Firstfruit’는 제 인생을 바탕으로 만든 앨범” [일문일답]
“타이틀곡 ‘1999’, 포부와 1999년 콘셉트가 재미있는 곡… 가사에 타이틀로 확신” “진정성 있는 음... -
알리, 데뷔 20주년 광주 콘서트 '용진' 성료 "신곡 깜짝 선공개"
가수 알리(Ali)의 데뷔 20주년 기념 광주 콘서트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알리는 지난 12일 광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