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K뉴스온 | 안재민 디지털팀장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의 소셜미디어(SNS) 이용을 법으로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의 SNS 계정 보유를 금지한 호주에 이어, 영국·캐나다 정부도 16세 미만 이용자 차단을 추진한다고 밝혔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관련 규정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도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가입을 제한하는 '청소년 디지털 보호법'이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디지털 펜타닐"에서 시작된 규제 논의
청소년 SNS 금지 논의의 출발점은 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다. 미국 플로리다주는 일찌감치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소셜미디어를 청소년에게 해로운 "디지털 펜타닐"에 비유하기도 했다. 알고리즘 기반 추천 시스템과 무한 스크롤, 푸시 알림 등 이용 시간을 늘리도록 설계된 플랫폼 구조가 청소년의 주의력과 정서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문제의식이 각국 입법 움직임의 공통된 배경이다.
이런 흐름 속에 덴마크는 15세 미만 이용 금지 법안을 준비 중이고, 말레이시아는 올해부터 16세 미만 이용을 차단했다. 뉴질랜드, 스페인 등도 유사한 규제를 마련했거나 추진하고 있으며, 노르웨이·싱가포르·인도네시아도 호주 사례를 참고해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시행 6개월…"계정 500만 개 삭제"에도 우회 여전
가장 먼저 제도를 도입한 호주의 사례는 이 논쟁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호주 정부는 법 시행 이후 16세 미만 계정 500만 개 이상이 삭제되거나 이용이 제한됐다고 밝혔지만, 의학 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시행 3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12∼15세 청소년의 80% 이상이 나이 제한을 우회해 SNS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효성 논란이 이어지자 호주 정부는 최근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의무를 위반한 플랫폼에 부과하는 최대 과징금을 기존 4950만 호주달러에서 9900만 호주달러(약 900억 원)로 두 배 인상했고, 인터넷 규제기관인 e세이프티 커미셔너에 플랫폼 대응 자료 제출을 강제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다만 여론은 완전히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올해 1월 호주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9%는 금지 조치가 "지금까지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97%는 "효과를 판단하려면 더 강한 근거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95%는 "추가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제도에 대한 지지와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계정만 막는다고 해결될까"…근본 대책 요구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계정 차단이라는 '단순 금지'가 근본적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이들의 체류 시간을 늘려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플랫폼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손보지 않은 채 계정 접근만 막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청소년 대상 알고리즘의 중독성을 낮추도록 법으로 강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헌법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면 금지가 표현의 자유와 정보 접근권을 지나치게 제약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호주 현지 전문가 역시 정책 시행 두 달 시점 인터뷰에서 "실제 효과를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완전한 차단을 넘어 디지털 미디어 교육과 부모 역할 강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은 국회 계류 상태…"규제 방향 설계가 관건"
한국은 아직 관련 법이 국회에 계류된 단계다. 국내 논의에서도 찬성 측은 청소년 정신건강 보호를 앞세우는 반면, 반대 측은 실효성 부족과 기본권 침해 가능성을 문제 삼고 있다. 해외 각국의 시행 경과가 보여주듯, 단순한 연령 제한을 넘어 연령 확인 기술의 신뢰성, 플랫폼의 알고리즘 설계 규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등을 함께 갖추는 것이 정책 실효성을 가르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BEST 뉴스
-
[GK뉴스온]한국댄스스포츠교원연수원, ‘2026 하계 지도자 자격시험’ 성료… 2학기 맞춤형 연수 참가자 모집
[GK뉴스온 = 박주은 기자] 사단법인 한국댄스스포츠교원연수원(이하 연수원)이 지난 8월 15일(토) 서울디자인고등학교 4층 체육관에서 ‘2026학년도 하계 댄스스포츠·라인댄스 지도자 자격시험’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하계 자격시험은 오전 9시 리허설 및 간식 제공, ... -
[장동원칼럼]맨발과 눈빛
글 : 장동원 [수필가, 제20대 수도전기공고 교장] 마라톤에 푹 빠진 친구가 있다. 풀코스를 250회 넘게 완주했다기에, 놀라서 물었더니 1,000회를 넘긴 아마추어도 있고, 울트라 마라톤은 밤낮으로 더 먼 거리를 달린다고 겸손해했다. 학창 시절부터 잘 흔들리지 않는 묵직함... -
[GK뉴스온]열정과 화합의 댄스스포츠 축제… ‘나비 댄스 페스티벌(Nabi Dance Festival)’ 성료
[GK뉴스온 = 박주은 기자] 지난 8월 17일(월) 대체공휴일을 맞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리버사이드호텔(The Riverside Hotel)에서 열린 화려하고 열정적인 댄스스포츠 축제 ‘나비 댄스 페스티벌(Nabi Dance Festival)’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페스티벌은 나비콜렉션과... -
[GK뉴스온]서울교육삼락회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내국세 연동 폐지" 강력 반대
-[GK뉴스온신문 선우진 기자]- 정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하 교육교부금)의 내국세 연동 방식을 55년 만에 폐지하고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서울지역 원로 교육자 단체인 서울교육삼락회가 정부 방침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서... -
[교육뉴스]서울교육삼락회, 2026년도 제3차 이사회 개최… ‘서울 교육이음’ 브랜드 전환 및 조직 혁신 박차
서울교육삼락회(회장선종복)가 8월 12일 오전 10시 신수중학교 다목적실에서 2026년도 제3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단체의 발전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회의에는 회장단, 이사, 감사 및 사무처장 ... -
[선종복의 글로컬스토리]평생교육 시대, 퇴직교원이 할 수 있는 역할
선종복 (GK뉴스온 발행인 / 서울교육삼락회장 / 前 서울북부교육장) 교단을 떠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흔히 은퇴를 '끝'으로 이야기하지만,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퇴직은 오히려 새로운 역할의 시작이다. 수십 년간 교실에서 쌓아온 경험과 지혜는 정년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 아...
전체댓글 0
NEWS TOP 5
추천뉴스
-
아일릿 ‘Almond Chocolate’, 日서 또 역주행 인기 돌풍!
- 오리콘·애플뮤직 등 주간 랭킹서 순위 상승 지속…어느새 차트 최상위권 넘봐 - 시간 지날수록 순위... -
에스파 ‘Whiplash’ 영어 버전, 오늘(27일) 오후 1시 공개
‘빌보드 위민 인 뮤직’서 무대 첫 선! 에스파 X 스티브 아오키 조합도 기대UP 에스파(aespa, 에스엠... -
‘솔로 데뷔 D-DAY’ NCT 마크, “‘The Firstfruit’는 제 인생을 바탕으로 만든 앨범” [일문일답]
“타이틀곡 ‘1999’, 포부와 1999년 콘셉트가 재미있는 곡… 가사에 타이틀로 확신” “진정성 있는 음... -
알리, 데뷔 20주년 광주 콘서트 '용진' 성료 "신곡 깜짝 선공개"
가수 알리(Ali)의 데뷔 20주년 기념 광주 콘서트가 성황리에 종료됐다. 알리는 지난 12일 광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