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광주·이천·여주를 무대로 역사·과학·문화·리더십을 연결한 현장형 배움
- - 박병환 전 러시아 공사 특강부터 로드트립·해설대회·UCC 제작까지… “친구들과 가까워지고 협동심도 키웠어요”
국제교류문화진흥원(유정희 원장) 산하 청소년문화단 단원과 지도자 39명이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2박 3일간 광주·이천·여주 일원에서 열린 ‘2026 청소년문화단 하계수련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수련회는 ‘세상을 바꾼 불의 과학, 세상을 깨운 빛의 문자: 광주·이천·여주, 도자기의 과학에서 한글의 미래까지’를 주제로, 단순한 관광이나 친목 중심의 수련회에서 벗어나 역사문화 현장 탐방과 독서토론, 전문가 특강, 로드트립 미션, 팀 프로젝트, 문화유산 해설 및 UCC 발표 등을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한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첫날인 15일 단원들은 오전 8시 서울 원서공원에 집결해 광주로 출발했다.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도 지정도서를 활용한 독서토론을 진행하며 수련회를 시작했다.

광주에서는 분원백자자료관을 찾아 우리 도자문화의 역사와 제작 원리를 살펴보고, 경기도자박물관에서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체험을 진행했다. ‘불’이 흙을 도자기로 변화시키는 과정 속에서 전통문화에 담긴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박병환 전 러시아 공사가 ‘글로벌 리더가 갖춰야 할 역사 인식과 자질’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국제사회와 외교, 역사 인식이라는 청소년들에게 결코 쉽지 않은 주제였지만 단원들의 집중력은 강연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강연 후 질의응답에서는 오히려 예정된 시간을 넘길 정도로 질문이 쏟아졌다.
박 전 공사는 청소년문화단 단원들의 질문을 들으며 “대학생 수준의 질문”이라 평가했고, 한 명이라도 더 많은 단원의 궁금증에 답하고 싶다며 예정된 강연 시간을 약 30분 넘겨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1일차 박병환 전 러시아 공사 초청 강의 후 단체사진
저녁에는 YCC 미니올림픽 등 팀빌딩 프로그램이 이어졌으며, 청소년문화단 선배 단원들도 수련회장을 찾아 후배들을 격려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둘째 날인 16일에는 이번 수련회의 핵심 프로그램인 ‘해설 연구 Road Trip’이 진행됐다.
단원들은 정해진 설명을 따라가는 일반적인 답사 방식에서 벗어나 팀별 미션을 수행하며 직접 지역을 탐방했다. 신륵사와 강월헌, 여주박물관, 세종대왕릉, 명성황후 생가, 한글시장 등 여주의 역사문화 현장을 살펴보며 현장에서 필요한 정보를 직접 찾고, 관찰하고, 기록했다.
로드트립은 문화유산에 대한 지식만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팀원들과 이동 경로를 결정하고 역할을 나누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리더십 교육이다.
정지원 단원은 인터뷰에서 “직접 동네를 걸어 다니면서 그 지역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고 새롭게 알게 된 점이 많았다”며 “이미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뿐 아니라 우리가 직접 활동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도은 단원도 여주 한글시장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이 단원은 “한글시장을 처음 가봤는데 외국계 매장의 간판까지 한글로 표현돼 있는 모습이 생각보다 흥미로웠다”며 “새로 들어온 친구들과 하루 종일 함께 활동하고 이야기하면서 훨씬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현장 탐방 후에는 40여 년간 창의성·영재교육·과학발명교육을 개척해 온 IP교육학 전문가이자 미래교육 전문가 강충인 박사 초청 강의를 통해 도자기와 한글을 역사·과학·문화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2일차 전문가 초청강의 강충인 박사 강의 후 단체 사진
저녁에는 단원들이 하루 동안 조사하고 체험한 내용을 발표 자료와 영상으로 만드는 YCC Showcase가 진행됐다. 단원들은 팀별로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역할을 나눠 늦은 시간까지 결과물을 준비했다.
이번 수련회에서 단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것은 ‘친구’, ‘협동’, 그리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처음 수련회에 참가했다는 이재인 단원은 “외부에서 오신 여러 분의 강의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었고, 단체로 과제를 수행하면서 리더십과 협동심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도 아직 수련회를 경험해 보지 못했다는 초등학생 오유정 단원은 “조금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같은 기수 친구들과 선배 단원들이 함께 있어서 즐거웠다”고 전했다.
또 한 명의 최연소 참가 단원인 초등학교 6학년 최민아 단원은 선배들에게 수련회 이야기를 듣고 오래전부터 참가를 기대해 왔다고 했다. 최 단원은 “처음에는 발표 준비도 해야 하고 할 일이 많아서 힘들겠다고 생각했지만, 팀원들과 계속 이야기하고 활동하면서 훨씬 가까워졌다”며 “친구들과 친해지고 함께 협력할 수 있었던 것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수련회에 두 번째 참가한 박도은 단원은 이전 수련회와 비교해 이번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도자기 만들기와 여주 한글시장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새로 들어온 단원들과 함께 지내며 서로 잘 화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숙소에서 친구들과 함께 보낸 평범한 시간조차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이 됐다.
이수혁 단원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친구·선배들과 함께 늦게까지 과제를 준비하며 라면을 먹었던 일을 꼽으며 “같이 먹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다. 인생에서 제일 맛있는 라면 같았다”고 말해 수련회에서 형성된 자연스러운 또래 관계를 보여줬다.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2박 3일 동안 배우고 조사한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국가유산 해설대회와 YCC 해설 및 UCC 대회가 진행됐다.

3일차 해설대회
단원들은 팀별 발표 연습과 리허설을 거친 뒤 자신들이 직접 조사하고 제작한 콘텐츠를 발표했다. 단순히 지식을 얼마나 많이 기억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유산을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이었다.
첫날 강의를 듣고 질문하던 청소년들은 둘째 날 직접 현장을 조사했고, 마지막 날에는 자신이 배운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주체로 성장했다.
이는 청소년문화단 수련회가 청소년문화단이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보고 듣는 문화유산 교육에서, 스스로 조사하고 설명하는 문화유산 교육으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과정이기도 했다.
수련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유정희 원장은 “단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일정 속에서도 강의와 탐방, 팀 활동에 끝까지 성실하게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명사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현장에서 스스로 답을 찾고, 다시 자신의 언어로 문화유산을 설명하는 모습을 통해 단원들이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청소년문화단의 수련회는 단순히 좋은 장소를 방문하는 행사가 아니라 역사와 문화 속에서 질문을 만들고, 친구들과 협력해 답을 찾아가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며 “이번 2박 3일의 경험이 각 단원의 앞으로의 활동과 성장에 소중한 자산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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