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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복칼럼]오디세이와 유토피아 대한민국

  • 선우진 기자
  • 입력 2026.08.07 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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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KNEWSON 발행인 선종복]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항해기 중 하나인 고대 그리스의 고전 《오디세이아》는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고 마침내 목적지로 돌아가는 긴 여정을 그린다. 반면 토머스 모어가 제창한 ‘유토피아’는 인간이 꿈꾸는 가장 이상적이고 평화로운 사회를 뜻한다. 거친 파도를 헤치며 나아가는 위험천만한 항해인 ‘오디세이’와 우리 모두가 도달하고자 하는 희망의 안식처인 ‘유토피아’. 오늘날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역시 이 두 단어의 궤적과 깊이 닮아 있다.

 

 

돌아보면 대한민국 현대사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오디세이였다. 잿더미가 된 전란의 폐허 속에서 시작하여 세계를 놀라게 한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고, 수많은 정치적·경제적 풍랑 속에서도 민주화와 선진국 진입이라는 전무후무한 이정표를 세웠다.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유일한 국가로 거듭났으며, K-컬처와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문화와 산업의 중심에 섰다. 그 누구도 감히 예측하지 못했던 이 위대한 여정은 한민족 특유의 불굴의 의지와 도전 정신이 만들어낸 오디세이였다.

 

그러나 항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또 다른 거친 파도와 직면해 있다. 초저출산과 급격한 고령화라는 인구구조의 지각변동, 계층 간 양극화, 초지능 시대의 급격한 기술 변혁, 그리고 예측 불허의 국제 정세 속에서 거센 비바람을 맞고 있다. 우리가 성취해낸 물질적 풍요 뒤에 드리워진 사회적 갈등과 불안감은 대한민국의 배를 또다시 거친 바다 한가운데로 몰아넣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당도해야 할 '유토피아 대한민국'은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 단순히 경제적 지표나 외형적 성장만을 뜻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참된 유토피아는 모든 구성원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존중받고, 노력이 공정하게 보상받으며,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물려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회다. 무한 경쟁에 치여 서로를 경계하는 격전지가 아니라, 상생과 연대의 온기가 흐르는 공존의 터전이 되어야 한다.

 

이 이상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항해 지혜가 필요하다. 이념과 세대의 갈등을 넘어 시대적 과제를 직시하는 통합의 리더십, 소외된 이웃을 보듬는 포용적 사회 체계, 그리고 교육과 산업 전반에 걸친 과감한 혁신이 요구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시대의 주인으로서 서로를 배려하고 격려할 때, 비로소 우리의 배는 거친 풍랑을 뚫고 희망의 항구로 들어설 수 있다.

 

시련의 바다를 건너는 오디세이는 고단하지만,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유토피아를 향한 열망이 있기에 우리는 걸음을 멈출 수 없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대한민국 특유의 저력으로 다시 한번 돛을 올리자. 끝없는 도전과 상생의 지혜로 시련을 이겨내고,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유토피아 대한민국'을 당당히 완성해 나갈 때다.

#선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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