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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현장]교사들이 말하는 교실 붕괴의 징후와 회복의 조건

  • 박마리 기자
  • 입력 2026.02.0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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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의 행복이 흐르는 교실을 꿈꾸며"

 [GK현장] 교사들이 말하는 교실 붕괴의 징후와 회복의 조건

 

소크라테스에게 배우는 '진짜' 공부법 (20).png

 

 

[GK뉴스=박마리 기자]"선생님, 그거 해서 뭐 해요?", "내 마음인데 왜 상관하세요?“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실. 수업 종이 울렸지만 아이들은 제각각이다. 교사의 통제는 이미 힘을 잃은 지 오래다. 과거 '교권'이라는 이름으로 유지되던 교실의 질서는 이제 '권리''방임'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 현장의 교사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교실이 무너지고 있다".

 

"폭력보다 무서운 무관심과 정서적 단절

 

최근 교실 붕괴의 징후는 과거와 양상이 다르다. 대놓고 소리를 지르거나 반항하는 '가시적 폭력'보다 무서운 것은 '정서적 단절'이다.

현장의 교사들은 다음과 같은 현상을 교실 붕괴의 3대 징후로 꼽는다.

 

학습 의지의 상실:"왜 배워야 하느냐"는 근본적인 냉소와 무기력증.

공감 능력의 결여:급우의 아픔에 무관심하거나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해 발생하는 돌발적 공격성.

교사 역할의 축소:교육자가 아닌 '행정 서비스 제공자' 혹은 '감시자'로 전락한 교사의 위치.

 

 

38년간 초등 교단에 몸담았던 황지영 교사는 "최근 학교 현장은 학부모의 요구와 학생의 인권이 강조되면서 정작 교육의 본질인 '인간적 교감'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회복의 조건: "다시 '인성''관계'에 주목해야

 

무너진 교실을 다시 세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과 현장 교사들은 역설적으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청소년 보호시설 내 대안학교에서 새로운 교육 실험을 이어가고 있는 황지영 교사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정 환경의 결손으로 상처 입은 아이들이 모인 그곳 역시 처음에는 다툼과 분노가 가득했다. 하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기다림'에 있었다.

 

"아이들이 쓴 시 속에는 아픔이 있었지만 동시에 희망이 있었습니다. 그 마음을 읽어주고 공감해주기 시작하자 아이들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교실 회복의 필수 조건으로 세 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교사의 정서적 지지:지식 전달자 이전에 아이들의 상처를 감싸안는 '정서적 옹호자'로서의 역할 회복.

둘째, 인성 중심의 통합 교육:단순 지식 습득이 아닌,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기르는 인성 교육의 전면 배치.

셋째, 사회적 지지 체계 구축:퇴직 교원의 전문성을 활용한 상담 지원 등 지역사회의 교육 참여 확대.

 

 

"일상의 행복이 흐르는 교실을 꿈꾸며"

 

교실 붕괴는 단순히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사회의 미래가 무너지는 신호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는 아이들과 함께 숨 쉬는 것이 인생 최고의 행복이라고 말하는 교사들이 있다.

 

"아이들이 나와 함께하는 하루에 기쁨을 느끼길 바란다"는 한 퇴직 교사의 고백처럼, 교사와 학생이 서로를 '사람'으로 마주 보는 '일상의 회복'이야말로 붕괴된 교실을 다시 세울 가장 강력한 처방전이 될 것이다.

 

GK뉴스 박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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