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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누군가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3.10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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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얽혀살아도

끝내 아름다운 건

분명 한몫한 게 있다

그 폭염에도 목 적셔주던

 

 

_안정선

 

 

<시평>

사진과 시가 서로 잘 호응하는 전형적인 디카시적 결합이 보입니다.
사진 속 담벼락에는 담쟁이 덩굴이 뒤엉켜 자라고 있고, 그 틈에 작은 배수구(또는 파이프)가 보입니다.
시는 그 장면을 단순한 자연 묘사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역할’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1. 이미지와 시적 발상의 결합

사진 속 담쟁이는 제각기 방향으로 뻗어 질서 없이 얽힌 듯한 모습입니다.

첫 행의

엉망진창 얽혀살아도

는 바로 이 시각적 장면을 정확히 포착합니다.
인간 사회나 삶 또한 그렇게 뒤엉켜 있지만,

두 번째 행

끝내 아름다운 건

에서 시선이 부정에서 긍정으로 전환됩니다.
혼란처럼 보이는 삶도 결국 어떤 조화와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는 인식입니다.

2. 숨은 존재를 발견하는 시선

시의 핵심은 마지막 두 행입니다.

분명 한몫한 게 있다
그 폭염에도 목 적셔주던

여기서 독자는 사진 속 작은 배수구(또는 물이 흘러나오는 구멍)를 떠올리게 됩니다.
담쟁이가 저렇게 무성하게 자라기까지는, 누군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그곳에서 흘러나온 물이 생명을 도왔을 것입니다.
즉, 이 시는 겉으로 드러난 아름다움 뒤에 있는 보이지 않는 공헌을 발견하는 시선입니다.

3. 디카시적 미덕

이 작품의 강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진의 세부 요소를 시적 의미로 확장

작은 배수구를 통해 ‘보이지 않는 기여’라는 주제 형성

자연 풍경에서 삶의 은유를 끌어냄

특히 제목 「누군가」는 그 존재를 특정하지 않음으로써 의미를 넓힙니다.
물을 흘려보낸 사람일 수도 있고, 자연의 순환일 수도 있으며, 더 크게는 세상을 조용히 떠받치는 익명의 존재들일 수도 있습니다.

4. 종합 평

이 작품은 혼란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가능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기여를 포착한 디카시입니다.
담쟁이의 뒤엉킨 생장과 작은 물구멍이라는 사소한 장면을 통해, 세상의 많은 일이 그렇듯 겉으로 드러난 결과 뒤에 숨어 있는 ‘누군가’의 몫을 사유하게 합니다.

작은 장면에서 삶의 의미를 길어 올린 따뜻하고 사색적인 디카시라 할 수 있습니다.(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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