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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심층기획]전쟁과 교육 — 국제 위기 속 글로벌 교육 패러다임은 어디로 향하는가

  • 선우진 기자
  • 입력 2026.03.1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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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포화 속에서도 멈출 수 없는 배움... '교육의 연속성'이 국가 재건의 핵심 - 에듀테크(EdTech)와 하이브리드 학습, 난민 교육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 - 단순 지식 전달 넘어선 '평화 및 민주시민 교육'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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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K뉴스온=선우진 기자]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산발적인 전쟁이 이어지면서, '교육'이 가장 큰 위기이자 동시에 가장 강력한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쟁은 학교를 파괴하고 교사와 학생을 흩어지게 하지만, 역설적으로 위기 상황에서의 교육은 한 세대의 상실을 막고 미래를 재건할 유일한 수단이 된다. 본지는 국제 위기 속에서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교육 패러다임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1. 파괴된 교실, 그러나 멈추지 않는 '교육의 연속성'

과거의 전쟁에서 교육은 '전후 복구'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을 거치며 국제 사회의 인식은 '교육의 연속성(Continuity of Education)' 확보로 급격히 이동했다. 전쟁 중에도 배움이 끊기지 않아야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은 물론, 전쟁 종료 후 국가 시스템을 복구할 인적 자원을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UNESCO)와 유니세프(UNICEF) 등 국제기구들이 교전 지역 내 온라인 학습 플랫폼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에듀테크(EdTech), 국경 없는 교실의 탄생

물리적 교실이 사라진 자리에는 디지털 기술이 들어섰다. 클라우드 기반의 학습 관리 시스템(LMS)과 모바일 기기는 난민 캠프와 지하실 대피소를 교실로 탈바꿈시켰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학습' 모델은 이제 전쟁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교육 현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교과서와 AI 튜터링은 교사가 부족한 위기 상황에서 개별 맞춤형 교육을 가능하게 하며, 지리적 한계를 넘어선 글로벌 교육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3. '회복 탄력성'과 '사회정서적 학습(SEL)'의 강조

전쟁을 겪는 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순한 수식 암기가 아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다. 글로벌 교육 패러다임은 이제 인지적 학습만큼이나 사회정서적 학습(Social-Emotional Learning)을 중시한다. 슬픔과 분노를 조절하고 타인과 공감하며 소통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핵심 기능으로 부상했다.

 

4. 평화 교육과 글로벌 민주시민 의식

국제 위기는 역설적으로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강화한다. 전쟁의 참혹함을 목격한 세계 각국의 교육계는 '전쟁 예방'을 위한 평화 교육과 '글로벌 민주시민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갈등을 폭력이 아닌 대화로 해결하는 법, 인권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는 교육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는 국가 이기주의를 넘어 인류 보편의 가치를 수호하는 미래 세대를 길러내기 위함이다.

 

5. 과제: 디지털 격차와 교육 불평등의 심화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술 기반의 교육 패러다임은 인터넷 접근성이 떨어지는 저개발 국가나 최전방 지역 아이들을 소외시킬 위험이 있다.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가 곧 '교육 격차'로 이어지는 현상은 국제 사회가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다.

 

[선우진 기자 결언]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아이들은 책을 편다. 교육은 총칼보다 강한 미래의 힘이기 때문이다. 이제 글로벌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수하는 단계를 넘어, 위기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생존 기술이자 평화를 향한 가장 강력한 외교적 도구로서 재정의되고 있다. 국제 사회의 연대와 기술적 혁신이 결합될 때, 우리는 전쟁의 비극 속에서도 잃어버린 세대가 아닌 '재건의 세대'를 키워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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