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장재천교수
언제나 하는 이야기이지만 그리고 늘 되풀이되는 것이지만 그래도 새 학기가 되었으니 새로운 다짐을 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하겠다. 그것이 우리의 일상이 아니고 무엇이랴! 항상 이전 것을 반성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더 나아지지 않겠는가? 공부가 다는 아니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도 해야 하고, 취업에 대한 문제도 새롭게 전략전술을 세워야 하고, 개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도 해결해야 하며, 학교의 발전적인 방향도 계속 구성원 간에 숙의해야 한다.
모든 종류의 학교들이 다 그렇지만 사실 대학은 초중고보다는 훨씬 큰 조직이며 사회이며 도시이며 민주적인 공동체이다. 대학이 운영되어 나아가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조직으로 복잡하게 분화되어 있으며, 막대한 재정이 투여되고 또 아주 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며 일하고 있다. 가끔 대학교수나 총장이 장관도 되고 국무총리가 되는 수도 있는 데 그 이유는 대학이 결코 작은 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의 소비는 생산을 위해서이며 또 생산은 소비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학생들 중에는 자격을 얻기 위해 공부하기도 하고 또 교직원들은 생업이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기도 한다. 기실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 즉 ‘축도된 사회’이기 때문에 정치와 행정이 복잡하게 이루어지며 사회처럼 각종 사고와 사건도 많이 일어난다.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사회에 존재하는 것처럼 구성원 수가 많은 대학도 크게 다를 게 없다.
우리는 첫째, 각종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요즘 재난사고를 통해서 볼 때 안전수칙이나 기본적인 규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하는 사고와 사건이 얼마나 많은지 모두가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예컨대 학내에서도 교통사고는 주의하지 아니 하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고, 계단에서 넘어질 수도 있으며, 강의실 책상에 부딪혀 다칠 수도 있고, 수목들의 해충에 물리거나 쏘일 수도 있다. 실험실 사고와 각종 화재사고도 예외는 아니며,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갇힐 수도 있고 땅이 꺼지는 싱크홀도 생길 수가 있다. 따라서 우리 안에 만연된 안전불감증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 단 하나의 사고라도 방지하려면 부실한 곳이 없는지 모든 시설을 점검하고 또 점검하고, 안전수칙을 꼭 지키며 그야말로 ‘꺼진 불도 다시 보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한다.’
둘째, 대학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 교수는 교수대로 직원은 직원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각자 주어진 본연의 임무에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 교수가 교수답지 못하고 직원이 직원답지 못하고 학생이 학생답지 못하다면 거기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따라서 교수는 교육도 열심히 하고 연구도 열심히 하고 봉사도 열심히 하고 학생지도도 열심히 해야 한다. 직원은 학교발전의 3요소와 행정서비스의 주체로서 교수와 학생 양자를 지원하는 핵심역할을 열심히 하고 또 해야 한다. 학생은 학문연마와 자신의 진로결정을 통해 만족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셋째, 대학들도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홍보를 강화하고 더 큰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재정절감을 위해 낭비적인 요소를 막고 생산적인 투자를 통해 백배의 효과를 거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 각종 협의체를 통해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이루어가며 교육공동체로서의 운명을 함께 걸머지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넷째, 대학들은 완전히 인간들만이 살고 있는 마을을 이루어야 한다. 무슨 말이냐 하면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 교제폭력, 학교폭력 같은 것들을 완전히 추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심심찮게 이런 일들이 발생하여 언론지상에 오르내릴 때, 그 구성원으로서 느꼈던 참담함과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랫동안 쌓아온 명성들이 한 가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순식간에 추락하고 만다는 것을 누구나 익히 경험하였을 것이다. 야속하게도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것보다는 나쁜 것들을 더 오래 기억하기 마련이다.
지금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일어난 때여서 국내적으로도 매우 불안한 상황이지만, 대학을 비롯해 모든 학교들의 새 학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기대가 크며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니만큼, 모두가 기초를 충실히 하고 밝은 미래를 위해 부푼 가슴을 안고 새롭게 출발하자!

용인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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