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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벚꽃통신

  • 선우진 기자
  • 입력 2026.03.3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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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1.jpg

 

열받았어

나가

말아

나가버리자

홧김에

 

_선종복

 

[시평 Gemini] 

1. 찰나의 포착: '열받음'의 미학

이 시의 가장 큰 매력은 '열받았다'는 파격적인 표현에 있습니다. 보통 벚꽃을 보며 '아름답다', '우아하다'는 상투적인 감상을 늘어놓기 마련인데, 시인은 이를 내부의 열기를 이기지 못해 터져 나온 감정의 분출로 해석했습니다. 겨울 내내 나무라는 좁은 감옥(?) 속에 갇혀 있던 꽃눈들이 봄기운에 '욱'하고 밖으로 쏟아져 나온 장면을 유쾌하게 비틀었습니다.

2. 시각적 대비와 역동성

  • 사진 속 풍경: 수많은 인파가 스마트폰을 들고 벚꽃을 찍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통신' 기기를 통해 이 아름다움을 전파하느라 바쁩니다.

  • 시적 변주: 하지만 시인은 기계적인 통신이 아니라, 꽃들이 서로 주고받는 내밀한 통신에 주목합니다. "나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홧김에 나가버리자!"라고 결단하는 꽃들의 대화는 정적인 사진에 생동감 넘치는 드라마를 부여합니다.

3. '홧김'에 피어난 절정의 아름다움

"홧김에 나가버리자"는 구절은 역설적입니다. 앞뒤 재지 않고 터뜨려 버린 감정(꽃)이 세상을 온통 하얗게 덮어버린 장관을 연출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억눌려 있던 에너지가 한순간에 폭발할 때 발생하는 해방감을 상징합니다.

4. 총평

선종복 시인의 <벚꽃통신>은 현대인의 '통신' 문화와 **꽃의 '개화'**를 절묘하게 연결한 재치 있는 작품입니다. 사진 속에서 사람들이 꽃을 담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은, 어쩌면 꽃들이 "나 좀 봐!"라며 홧김에 내지른 함성에 응답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한 줄 평: > "꽃들의 화끈한 '가출'이 우리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봄의 축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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