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을 바꾸는 것은 삶을 바꾸는 일이고, 주거 의식을 바꾸는 것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바꾸는 일입니다.”
글 선종국한국주거복지협회 회장
지난 10주간 우리는 집을 바라보는 시선을 ‘자산’에서 ‘삶’으로, ‘소유’에서 ‘거주’로 옮겨오는 여정을 함께했다. 이제 이 연재를 마무리하며 가장 본질적인 숙제를 꺼내놓으려 한다.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의 ‘주거에 대한 시민의식’을 높이는 일,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주거복지사’의 역할이다.
유년기부터 시작되는 ‘주거 공공성’ 교육
우리는 아이들에게 국어, 영어, 수학은 가르치지만, 정작 인간 삶의 3대 요소인 ‘주’(住), 즉 집과 지역공동체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우리 아이들은 집을 ‘살(Live) 곳’이 아닌 ‘살(Buy) 것’으로 먼저 배운다.
이제는 유년기부터 주거문화 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체계적인 학교 교육프로그램과 함께 권역별 ‘주거문화체험관’(가칭) 운영이 필요하다.
* 권리로서의 집 : 집은 누구나 누려야 할 보편적 권리이며, 이웃의 주거권 또한 내 것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 가족의 소중함 : 행복한 가정을 체험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하여 결혼과 출산 장려 및 화목한 가정 유지에 필요한 세대별 교육이 필요하다.
* 공동체의 질서 : 층간소음, 쓰레기 분리배출, 공용 공간 사용, 갈등 예방책 등 함께 사는 법을 익히는 것이 시민의식의 출발점이다.
* 다양성의 존중 : 임대주택이나 사회적 약자의 거주지가 우리 동네에 들어오는 것을 ‘자산 가치 하락’이 아닌 ‘공동체의 성숙’으로 받아들이는 교육이 절실하다.
주거 복지의 현장 전문가, ‘주거복지사’
제도와 정책이 아무리 훌륭해도 그것을 국민의 삶에 직접 연결하는 사람이 없다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주거복지사는 바로 그 접점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단순히 집을 고쳐주는 사람에 그치지 않는다. 거주자의 심리적 상태를 살피고, 복잡한 주거 지원 제도를 알기 쉽게 설명하며, 전세사기 예방 및 원활한 재건축(재개발) 등을 지원함과 동시에,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연결해 한 사람의 일상을 재건하는 ‘삶의 큐레이터’라고도 할 수 있다. 주거복지사가 전국 곳곳에서 더 활발히 활동할 때, 복지 사각지대는 줄어들고 주거 안전망은 더욱 촘촘해질 것이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 따뜻한 주거 공동체
연재를 시작하며 제안했던 ‘집의 재발견’은 결국 우리 마음속의 담장을 허무는 과정이었다. 집이 투기의 대상이 아닌 안식처가 되고, 내 집의 평온함이 이웃의 평온함으로 확장되는 사회. 그런 사회를 만드는 동력은 법령이나 예산보다 앞서 성숙한 시민의식에서 나온다고 확신한다.
주거복지사협회는 앞으로도 국민의 곁에서 주거 복지의 가치를 전파하고,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주거를 누릴 수 있도록 현장을 지킬 것이다. 10회에 걸친 이 이야기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작은 씨앗이 되어, 각자의 집에서부터 따뜻한 주거 문화가 꽃피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해본다.
주거복지가 기본권으로 정착되길 바라며!
당신이 머무는 그 공간이 오늘 밤 당신에게 가장 다정한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집은 자산이 아니라, 당신의 소중한 오늘을 담아내는 가장 따뜻한 안식처입니다. 그 삶의 터전을 함께 빚고 지키는 길에 주거복지사가 늘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집을 바꾸는 것은 삶을 바꾸는 일이고, 주거 의식을 바꾸는 것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바꾸는 일입니다.”
선종국 한국주거복지사협회 회장 & 경민대학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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