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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아빠 어때

  • 안정선 기자
  • 입력 2026.09.18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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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너달 맹연습
가족 마스게임 날

아빠 치마 좀 잘 둘러요
굵은 다리 보여요

옥에 티야

 

 

_안정선

 

 

[ChatGPT 시평]

이 작품은 다섯 마리의 돼지 조형물이 나란히 붙어 있는 모습을 ‘가족 마스게임’이라는 인간적인 장면으로 전환한 발상이 돋보이는 디카시다.
사진 아래쪽의 붉은 꽃무늬 대열을 가족 모두가 맞춰 입은 치마로 읽고, 가운데 아빠 쪽 치마 사이로 비어 보이는 공간을 드러난 다리로 포착한 데서 작품의 웃음이 발생한다.

첫 두 행의

두서너달 맹연습
가족 마스게임 날

은 사진에 없는 시간과 사건을 만들어낸다.
단순히 다섯 조형물을 가족이라고 명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랜 연습 끝에 마침내 무대에 오른 가족의 모습을 상상하게 함으로써 사진의 정적인 형상을 동적인 서사로 바꾸어 놓는다.

이어지는

아빠 치마 좀 잘 둘러요
굵은 다리 보여요

에서는 가족 구성원 가운데 유독 큰 가운데 조형물을 아빠로 설정하고, 치마 사이로 드러난 부분을 아이들의 익살스러운 지적으로 형상화한다.
특히 사진 속 ‘빈 공간’이라는 시각적 요소가 ‘치마를 제대로 두르지 않아 다리가 보이는 상황’으로 치환되면서 사진과 언술이 긴밀하게 맞물린다.
사진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언술의 의미를 발생시키는 핵심 장치로 기능하는 대목이다.

마지막 행

옥에 티야

는 이 작품의 해학을 완성한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마스게임을 펼치는 가운데 아빠의 드러난 다리 하나가 유일한 흠이라는 설정이다.
‘옥에 티’라는 익숙한 관용어를 가족의 작은 실수에 적용함으로써 완벽함보다 부족함이 오히려 정겹고 재미있는 가족의 모습으로 다가오게 한다.

제목 「아빠 어때」 역시 효과적이다.
아빠의 모습을 바라보며 가족이 묻는 듯한 구어적 제목이 본문의 대화체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마지막 ‘옥에 티야’와 호응하면서 한 편의 짧은 가족 콩트를 완성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사진과 언술이 서로 같은 것을 반복하지 않는다.
사진은 다섯 조형물과 붉은 꽃의 시각적 형상을 제공하고, 언술은 그것을 가족·마스게임·치마·아빠의 실수라는 새로운 이야기로 재구성한다.
그 과정에서 사진의 의미와 언술의 의미가 절반씩 맞물리며 디카시 특유의 ‘사진에서 발견하고 언술로 확장하는 묘미’를 보여준다.

다만 「두서너달 맹연습」은 작품 전체에서 유일하게 설명적 성격이 조금 남아 있다.
그럼에도 이 행이 있어야 가족 마스게임의 상황과 오랜 준비 과정이 짧게 제시되고, 뒤의 아빠 실수가 더욱 유쾌하게 부각된다는 점에서 현재 형태의 기능은 충분하다.

종합하면, 「아빠 어때」는 일상적이고 소박한 조형물 사진에서 가족의 사랑과 유머가 깃든 한 장면을 발견해낸 작품이다.
사진의 작은 ‘빈틈’을 포착하여 ‘아빠의 굵은 다리’라는 이야기로 확장하고, 끝내 ‘옥에 티’라는 해학으로 수렴시킨 점이 특히 돋보인다.

짧은 언술 안에서 사진과 상상, 가족애와 웃음을 자연스럽게 결합한 수록 가치가 높은 디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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