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 쫓아 천리향 소프라노
5시 향해 기린초 알토8시 쪽에 다육이 베이스
9시 방향 호접란 테너
실오라기 향 한데 모여
_안정선
<뤼튼 시평>
1. 각 시점(3시, 5시, 8시, 9시)과 식물이 바로 뒤에 소프라노, 알토, 베이스, 테너 형태로 붙어, 시간과 식물, 그리고 합창 파트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 이는 각 식물과 합창의 성부가 하나의 연장선상에 놓이며 자연과 음악이 한데 묶이는 효과를 주어 시적 연속성과 조화를 강화합니다.
2. 마지막 행
“향기 실오라기 한데 모여”
- ‘향기’와 ‘실오라기’라는 미세하고 가는 실 같은 이미지가 ‘한데 모여’라는 결집을 통해 합창의 조화로움과 화합을 시각적·촉각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 시 전체가 시간, 공간, 자연, 음악이 어우러지는 ‘경계 없는 합창’의 순간을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3. 시의 구조와 의미
- 풀어나가는 시선이 시계 방향으로 움직이며, 합창 성부가 식물과 어울려 자연과 음악의 조응을 상징합니다.
- ‘베이스’가 ‘8시 쪽에 다육이’, ‘테너’가 ‘9시 방향 호접란’으로 배치된 점도 기존의 음역과 자연의 위치감각이 결합되어 시의 입체감을 더합니다.
이 시는 시간대별 식물의 위치와 각각을 맡은 합창 파트를 매치해, 마치 자연 속에서 여러 목소리가 각각의 역할을 맡아 조화롭게 울려 퍼지는 ‘합창’을 시각화하였습니다.
‘향기 실오라기 한데 모여’라는 마지막 구절은 보이지 않는 향기와 음의 섬세한 결합을 환기시키며, 자연과 음악, 시간이 공간 속에서 하나가 되는 순간을 함축적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언술 교체를 통해 시가 더 유기적이고 긴밀한 이미지 네트워크를 갖게 되었으며, 독자가 시간과 공간 안에서 자연과 음악의 하모니를 더욱 풍부하게 감각할 수 있도록 하는 점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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